카테고리 없음 / / 2022. 10. 25. 21:09

불황에 대처하는 유연한 체리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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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무지출 챌린지 성공하셨나요? 0원으로 일주일 살기, 1만 보 걸어 140원 챙기기 등 짠테크가 일상이 되는 요즘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경기의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포기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최근에는 지출을 포기하지 않고, 여러 사람과 함께 소비를 줄이고, 낭비 없이 전략적으로 소비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체리슈머

소비 지출을 관리하는 주도적인 소비자

요즘 MZ세대의 결혼관, 가족관은 우리가 당연시 여겨왔던 필수적인 삶의 경로와 사뭇 다릅니다.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이 공존하면서 모범답안을 추구하던 전형적인 사회의 모습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N명의 소비자를 위한 N개의 취향이 나타나는 개인 맞춤형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의 기준이 되었던 '평균'의 의미는 이제 '많은 것 중에 하나' 정도의 의미로 퇴색하고 있습니다. 소비에서도 구조적인 변화가 보입니다. 단순히 소비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소비와 지출을 적극적으로 관리하여 불황에 대처하는 이들을 '체리 슈머(cherry-sumer)'라고 합니다. 혜택만 챙기고 구매하지 않는 소비자를 체리피커(cherry picker)라고 부르며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였다면, 체리 슈머는 체리(cherry)와 컨슈머(consumer)를 합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알뜰 소비를 지향하는 주도적인 소비자를 의미합니다.(트렌드 코리아 2023)

선호하는 알뜰 소비

체리 슈머는 필요한 만큼만의 소량 구매를 선호합니다. 이들은 당장의 지출비를 줄일 수 있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도록 알뜰 소비를 합니다. 따라서 체리 슈머는 적은 양을 구매할 수 있는 편의점에서 장을 봅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CU의 '싱싱 생생' 시리즈와 세븐일레븐의 '세븐 팜' 은 야채, 과일, 고기 등의 다양한 상품을 1~2인분으로 소포장하여 출시하였습니다. 대형 마트에서도 소비자가 농산물을 낱개로 살 수 있도록 판매하고 있습니다. 화장품, 섬유유연제 등 몇몇 기업에서는 적은 가격으로 최대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체험용 키트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체리 슈머는 비용이 부담되고 쪼개어 살 수 없는 상품들은 함께 사서 나누기를 선호합니다. 거주지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공동으로 주문하고 배달비를 1/N으로 나누어 정산합니다. 카카오톡 1/N 정산하기, 당근 마켓의 '같이 사요' 서비스는 체리슈머가 함께 구매할 사람을 찾고 공평하게 정산하는 일 등의 부담을 덜어줍니다. 모바일 공동 구매 사이트 '올웨이즈'와 같은 플랫폼은 '팀구매'를 통해 주어진 시간 동안 목표 팀원을 모아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공동 구매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마지막으로 체리 슈머는 언제든 취소 가능한 유연한 계약을 선호합니다. 그들은 정기적으로 결제되는 비용의 부담을 벗어나 필요한 만큼 계약하고 언제든 해지하여 지출과 소비를 관리하고자 합니다. 이에 쿠팡 트래블은 100% 환불 보장 정책을 내걸고 투숙 하루 전에도 위약금이 없는 여행상품을 출시하였습니다. 또한 보험 회사도 장기간의 보험료가 부담스러운 체리 슈머들을 타깃으로 하는 미니 보험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캐롯의 '퍼마일 자동차 보험'은 매월 운행한 거리만큼 보험료가 계산되는 후불 보험입니다.

확대된 소비자의 역할과 에티켓

새로운 개념의 소비자인 체리 슈머가 등장하는 이유는 경기 악화에 대한 실제적인 불안감 때문입니다. 특히 청년들의 실업률과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따른 경제적 고통은 다른 연령층보다 청년층(15세~29세)에서 높게 나타났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소비하려는 체리 슈머들이 등장하였습니다. 그리고 1인 가구가 많아지는 사회적 구조로 체리 슈머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가구 보다 지출의 부담이 큰 1인 가구는 불황 속에서 더 적극적으로 소비지출을 관리해야 합니다. 체리 슈머는 소비 시장에서 구매자, 사용자뿐만 아니라 상품을 효율적으로 나누는 배분자,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업에 제공하는 창조자이기도 합니다. 시장 안에서 소비자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그에 따르는 책임도 커지게 됩니다. 구독 이용권을 쪼개서 되파는 행위 등은 해당 기업과의 계약을 준수하지 않는 행동입니다. 소비자 윤리에 어긋나며 소비자로서의 바람직한 에티켓이 아닙니다. 1/N구매에 적극적인 소비자 중에는 단 1000원이라도 절약하려고 스터디 카페 1인 이용권을 다른 사람과 나누어 쓰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는 다른 소비자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알뜰 소비에 앞서 소비 시장의 질서를 준수하는 윤리적인 소비자로서의 에티켓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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