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2. 11. 8. 23:44

촌스러움을 즐기는 '친'시골의 대명사, 러스틱 라이프

반응형

러스틱 라이프

불편하지만 매력적인 날것의 장소

과거의 휴가는 가족끼리 시골 계곡에서 피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보다 조금 발전된 휴가는 시즌마다 비싼 호텔이나 콘도에 가는 것이었습니다. 요즘의 휴가는 자신을 재충전하기 위해 언제든 잠시 도시를 떠나 시골에 가는 것입니다. 시골은 더 이상 낙후된 공간이 아니라 불편함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매력적인 날것의 장소입니다. 단순하지만 편안하고, 정갈한 시골 정취의 분위기를 가진 '친(friendly)' 시골을 의미합니다. 일상에서 벗어난 나의 아지트이면서 동시에 힐링과 쉼을 위한 곳이기도 합니다. 러스틱 라이프는 삶의 터전인 도시를 벗어나 시골의 소박한 촌스러움을 즐기는 것을 지칭합니다.

안정과 휴식에 대한 소망

코로나 19로 인해 언택트 사회가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코로나 번아웃이나 코로나 블루를 앓기도 하였습니다. 본능적으로 사람들은 건강, 안정, 휴식을 가져다주는 러스틱 라이프를 더욱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비대면 수업, 원격 근무, 모바일 쇼핑, 음식 배달 등이 활발해지면서 공간적 제한을 덜 받게 된 도시인들의 러스틱 라이프가 가능해졌습니다. 장소에 대한 자유로움은 사람들이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살 수 있게 하였고 삶의 모습도 다양하게 변화시켰습니다. 이러한 가치관이 수용되는 나노 사회에서는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이 힙한 일이 됩니다. 그러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로 개인이 고립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소통의 구조가 변화된 것입니다. 삶의 터전이 달라도 SNS에서 자신과 비슷한 라이프 스타일을 공유하는 이웃사촌과 어디서든 소통할 수 있습니다.

러스틱 라이프의 다양한 형태

휴가처럼 잠시 떠나는 것으로 러스틱 라이프를 느낄 수 있습니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현대인에게는 시골에서 아궁이에 불을 지펴 밥을 하고 새소리, 개구리 소리 등 백색소음을 감상하는 것으로도 새로운 경험이 됩니다. 요즘은 시골만의 여유로운 한적함과 낡은 느낌의 편안함을 즐기는 젊은이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촌으로 휴가를 떠나는 '촌캉스'와 한옥에서 휴가를 즐기는 '옥캉스'가 부상하는 이유입니다. 짧은 휴가로 아쉬움이 남을 때에는 '한 달 살기'와 같이 체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10여 년 전에는 해외나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가 유행했지만, 요즘은 유명하지 않은 국내의 시골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찾아가는 지역도, 체류 기간도 매우 다양합니다. 지자체들도 체류형 관광을 위해 액티비티, 경험, 감성이 어우러진 상품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더욱이 코로나 19 이후 원격 근무가 활성화되면서 워케이션(work+vacation)과 같이 휴가지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직장인들에게도 늘고 있습니다. 경남 하동의 '오롯이, 하동'은 국내 워케이션(work+vacation) 프로그램으로 공유 오피스, 숙소, 차량, 빔프로젝터, 피크닉 세트 등 워케이션(work+vacation)에 필요한 모든 준비물을 갖추고 있습니다. 작은 농촌학교로 일정 기간 유학을 가는 학생들의 농촌 유학도 눈길을 끕니다. 아예 삶의 터전을 옮겨 자신의 꿈을 개척하려는 청년들의 모습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의 트렌디한 감성으로 리모델링된 로컬 가게는 시골 마을을 새롭게 변화시킵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고 거래하는 청년 농부들도 많습니다. 이들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로컬 비즈니스가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도시인들이 자녀 교육, 직장, 문화생활, 대인관계 등의 이유로 러스틱 라이프를 망설이게 됩니다. 따라서 그들은 도시에 거주하면서 전원 속 별장이나 휴양지의 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도시 생활과 러스틱 라이프의 조화를 이루는 듀얼 라이프를 즐깁니다. 듀얼 라이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농사에 쓰이는 컨테이너 창고인 '농막'을 개조하여 초소형 별장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도시 캠퍼들은 상황에 따라 장기간 캠핑장을 대여하거나 자동차 숙박을 하거나 반나절만 텐트에서 쉬고 돌아오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듀얼 라이프를 즐기기도 합니다. 도시를 떠나지 않고 러스틱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들도 생깁니다. 그들은 베란다를 활용하여 홈 가든닝을 하거나 씨앗 키트를 통해 텃밭을 가꾸기도 합니다.

새로운 트렌드의 상생효과

러스틱 라이프는 과밀화된 대도시와 인구 공동화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자체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트렌드입니다. 러스틱 라이프 트렌드의 상생효과를 위해서는 삶의 지향점이 다양한 소비자의 특성을 더욱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시골과 관련된 검색어 분석에서 20~30대는 새로운 삶에 대한 상상과 새로운 콘텐츠나 스토리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30~40대는 집값, 일자리, 보조금, 농장, 토지 등 현실적인 궁금증으로 검색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는 그들이 러스틱 라이프를 시도할 수 있도록 연령에 따라 물리적,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 지역만의 정체성과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상품, 서비스를 개발하고 사람들에게 어떤 내러티브로 전달할 것인지 연구해야 합니다. 일회적인 방문이나 사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도시인들이 오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공공, 민간, 지역의 주민이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젠트리피케이션의 가능성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관련 기관에서는 트렌드에 대해서도 빠르게 대응해야 합니다. 도시의 삶과 러스틱 라이프의 균형은 정부와 지자체의 상생을 넘어 우리가 느끼는 행복의 질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